김원숙 화가의 그림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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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봄 목요강좌에 참석하면서
'앞자리에 앉아서 연사분을 가까이 뵈면서 들어야지'
하고 벼르다 앞자라에 앉은 것이 이번 강좌입니다.
아뿔싸, 눈을 뗄 수 없는 아름다운 그림을 계속 보여주시네요.
고개를 계속 들고 있으려니 목이 아팠습니다. 그래도
연사분과 그림을 번갈아 보면서 행복한 저녁 시간을 가졌습니다.
40년간 한국을 떠나있어서 우리말이 서툴다고하신 연사께서 쓰신 <그림선물> 첫 쪽에 나오는 문장을 인용합니다.
친구의 소개로 한 아름다운 시인을 만났을 때, 말수가 적고 조용하기가 들국화 같은 그녀가 갑자기 내게 물어온 말이다.
이게 서툰 우리말이라면 연사분은 심각한 자신감 결핍증에 시달리는 분임이 틀립없겠지요.
연사분의 자신감 넘치는 모습이 참으로 아름다왔습니다.
특히 그 자신감이 끊임없는 노력에 더 많은 근거를 두고 있음을 말씀하실 때 더욱 그랬습니다.
국립현대미술관에 있다는 미국 대학 졸업 그림을 비롯하여
강렬한 인상을 받은 그림이 한두개가 아니라
어떤 그림인지 표현하기도 어렵지만 표현이 가능해도 일일이 열거하기 어렵군요.
그래도 그 어떤 그림보다 연사분의 삶 자체가 가장 아름답습니다.
연사께서 아버님을 언급하신 것에 핑계를 대면서
'저런 딸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음을 자수합니다.
제 큰 누님과 동갑인 연사께서 미소지으시면서 긍정해주시는 모습을 상상해봅니다.
강연이 끝나고 집에 오면서
'내 딸이 김원숙 화가처럼 자신감이 넘치면 좋겠다'로 생각을 바꾸어 혼자 소리를 해봤습니다.
왕따 얘기를 하실 때는 나가 계셨던 40년 세월이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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