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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과 빵'이라는 제목의, 올해 마지막 '문화로 성경읽기'대담은 이어령 선생님과 이재철 목사님께서 공시(共時的)와 통시(通時的)에 대한 분석으로부터 시작하셨습니다.

이어령 선생님은, 어떤 시간에 주어진 상황을 선택하는 공시적 관점과, 선택의 변화와 결합의 시간적 흐름을 고려하는 통시적 관점을 설명하시면서.. 성경말씀을 공시적인 시, 통시적인 소설이나 에세이로, 국어책을 읽듯 정확하게 읽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렇게 성경을 읽다보면 신학적으로 받아드리게 된다는 설명과 함께 .. 성경 말씀의, 문학적인 보편적 진리를 읽는 것이 기독교를 안 믿는 사람에게도 성경이 베스트셀러 중의 베스트셀러가 되게 한 요인이 되었음을 천명(闡明)하셨습니다.
선생님은 올바른 성경읽기에 대하여...성경을 씹어먹듯, 유치원생이 책을 읽듯 말씀을 상황적으로 철저하게 읽은 후에 신학적으로 접근해야 함을 역설하셨습니다.

마태복음 4장 1~11절 말씀을 텍스트로,
이어령 선생님은 ‘말씀과 빵’을 설명하시면서 성경에 쓰인 '떡'이라는 번역은 잘못 된 표현이고 ‘떡’을 유목민의 주식인 '빵'으로 읽어야 함을 역설하시면서, 예수께서 "사람은 빵 만으로 살 수 없고...." 라고 전제(前提)하신 그 '빵'을 의식주를 망라한 인간의 물질적인 총체적 욕망으로 갈파하셨습니다.
성경에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을, 바리새적 교조주의와 율법주의 ‘문자’의 맥락으로 로 읽어서는 안 되고.., 상황으로 읽어야 되는 이유가 '문자'는 죽음이요, '말씀'은 생명이기 때문임을 설명해 주셨습니다.
"빛이 있으라." 멀씀하시기 전, 한 처음에 계셨던 말씀(Logos-하나님)의 의미가 새롭게 영혼으로 젖어들었습니다.

40일을 주리신 예수께서 광야에서 사탄( 시험자, 유혹자)을 만나, 돌로 빵이 되게 하라는 시험을 물리치신 진리의 말씀..,
"사람이 빵으로만 살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입으로부터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 것이라”고 하신 그 '말씀'의 빛에서,
'오병이어'는 빵적(물질적) 기적이 아니고 예수님의 능력이시라는 이재철 목사님의 말씀에서,
지금까지 바리새적 '문자'에 갇혀있던 저 자신의 ‘빵의 신앙’의 모습을 바로 보게 되었습니다.

‘문화로 성경읽기’ 강좌에서 성경을 기호학으로 공부하면서 신선한 충격과 감동으로 행복했습니다.
“진리가 너를 자유케 하리라”는 말씀을 감히, 떠올리며.. 외람된 송구함으로 이어령 선생님과, 이재철 목사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일 년 동안 좋은 강좌를 마련해주시느라 수고하신 양화진 문화원의 모든 분들께도 고마운 마음을 전해드립니다.